중세 소총무기의 도입어째 다음 이야기를 적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뒤로만 가고 있습니다. :b
화약이 최초로 '무기'로 사용된 것은 언제일까요?
역사에 기록된 것으로 공인된 것은, 서력 784년 당에 대해 반란을 일으킨 이희열의 군대가 사용했던 것이 최초입니다. 생각보다 꽤나 일찍부터 화약무기가 사용되었지요? 하지만, 저 때에는 그저 말을 놀래키는 정도의 역할을 했을 뿐, 실질적인 살상력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남송군과 금군의 전투기록에 '벽력포'가 등장하기도 하고, 1221년 금군이 철화포를 사용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지만, 구체적 모습이나 용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결국, 그 뒤에 몽고가 금을 멸한 후 입수한 화약기술과 대포로 서역의 성들을 공략하거나, 송나라와의 전투에 사용한 것이 국가 단위에서 최초로 화약무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화약무기는 몽골이 압바스 왕조를 멸망시킨 1258년을 전후해서 소위 '아랍'으로 전래되게 됩니다. 13세기 말 나타나는 관형화기나, 이집트의 맘루크 왕조가 만든 대형 동제대포가 유물로 남아있기에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지요.
아랍으로 전래되었으니 뭐 다음 순서는 유럽으로의 전래입니다. 1313년 슈보르츠가 흑색화약을 개발하고 그 후 개량해 나가면서, 화약무기(대포)는 중요한 취급을 받게 됩니다.
서양에서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는 최초로 그려진 대포의 모습입니다. 뭔가 대단하지요? :b
위에 링크해둔 소총무기에 대한 글에서 보실 수 있듯이 베네치아는,적어도 몰락기 이전까지는, 최신 군사기술의 입수, 적용에 늘 앞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대포의 경우도 대포를 국가단위에서 최초로 제조하는 건 베네치아였지요. 그 뒤, 유럽의 주요 강대국들은 모두 대포제작에 열을 올리게 되지만 말이죠. 대항해시대를 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대포도 무역상품 중 하나입니다. 베네치아가 대포를 생산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생산하고 있었다면, 역사고증이 잘 된 것이라 해야겠군요. :b
대포를 동원해 벌어진 유럽 최초의 전투는 프랑스 메스 지방에서 벌어진 영주들간의 다툼입니다만, 이건 그저 최초라는 의미 외에 그다지 의미있는 전투는 아니었습니다. 1345년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3세가 베릭에서 벌어진 스코틀랜드와의 전투에 대포 100문을 제조해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게 유럽 국가간의 전투에서 대규모로 대포가 사용된 첫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1400년이 지나 15세기로 접어들면서, 이제 영주들은 병사 하나하나가 어깨에 대포를 메고 다니는 '대포부대'를 꿈꾸게 됩니다. 소총의 시대로 넘어가는 것이지요.
원래대로라면, 이 글을 먼저 적고 소총에 대해 적었어야 하는데 말이죠. 언제나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는 법은 없으니까요.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