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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조지가 평한 처칠 by 산왕

* 처칠에 대한 포스팅은 이걸로 마무리합니다. 결국 악담만을 퍼부은 것처럼 되었습니다만, 그에 대한 찬사는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니, 재미있게만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영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처칠에 대해서는 애증이 교차할 겁니다. 대영제국을 수호하려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강했던 사람이지만, 오히려 대영제국을 쇠망으로 이끌고 간 사람. 저 역시 그에 대해서는 애증이 교차합니다.

그의 장례식에 대해 시적으로 적어볼까도 했지만, 그건 내년 1월 24일 kidD님이나 다른 분들이 적어주시리라 기대하며, 마지막 포스팅은 그의 가장 중요한 동지이자 가장 큰 적 중 하나였던 로이드 조지의 처칠에 대한 평들을 정리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 1911년의 한 회의 도중
: 처칠은 나폴레옹과 같은 기질 때문에 내무부에서 점점 용납하기 힘든 인물이 되고 있습니다.

~ 1912년 10월 10일
: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무능한 청년 귀족들입니다. 윈스턴은 참으로 위험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1912년 해군장관인 처칠에게
: 당신은 바닷속 생물이 되고 말았소. 당신은 우리 모두가 바닷속에서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데... 우리 가운데 대부분이 육지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 1918년
: 윈스턴은 쉽게 흥분하는 뇌를 가졌습니다. 능력은 대단히 뛰어나지만 언제라도 교묘하게 도망갈 수 있는 인물입니다. ... 그는 위험한 인물입니다. ... 러시아에 군사작전을 펼칠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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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조지는 처칠의 전쟁내각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대단히 명예롭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윈스턴처럼 자신의 야심과 관계없는 중대한 문제들은 보지 못하는 편협한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면,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윈스턴은 자신을 신으로, 하느님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그런데 성경구절에는 하느님이 질투하는 신이심을 알게 해주는 구절도 있지 않습니까?"

대단히 의미심장한 말이지요(아니, 직설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b)

로이드 조지나 처칠이나 19세기 말부터의 크고작은 분쟁과 1,2차 대전을 거치며 영국에서 사라져가고 있던 엘리트 정치인이었습니다. 대영제국의 엘리트 정치인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정치인을 가리키는 것이지요. 처칠이 내무부, 재무부, 해군장관, 총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던 것은 1차대전까지의 영국에서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1,2차대전을 거치며 엘리트 계층이 거의 소멸해버린 '왕국'에서는 그런 정치인이 필요하지도 않았지만 말이죠.

익히 아실듯한 처칠의 "~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서든 싸울 것입니다. ~"라는 연설의 가장 말미가, "설령 영국본토가 점령당하더라도, 식민지 사람들이 유니언 잭을 앞세우고 우리를 해방시켜 줄 것입니다."로 끝나는 걸 아는 분은 별로 없을 듯 하군요. 처칠은 이미 해체되어버린(인도로 가는 길을 잃은 순간 제국은 해체된 것이겠지요. 공식적으로야 50년대에 소멸을 공식화합니다만) 제국의 굳건한 결속을 믿어의심치 않았던 것일까요?

'앙베르 연설'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다르다넬스의 대실패로 실각했던 그가, 내각에서 고립되어 있었던 덕에, 전쟁내각의 수반이 될 수 있었던 과정을 보며, 그의 장점과 단점을 함께 생각합니다.

...상관없지만..

그리 시간차이가 나지 않건만, 똑같이 국장으로 치뤄진 처칠과 아데나워의 장례식 중 아데나워의 장례식이 더 화려한 것을 보니...똑같이 '비스마르크'에 비유되었지만, 역시 죽기 직전가지 권력을 쥐고 있었던 것과 일찌감치 권력을 놓아버린 차이를 보는 듯 합니다.

..

다음은 예정대로 키징어와 빌리브란트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빌리브란트는 '그날'까지 미뤄질 것 같지만 :b

덧글

  • 계란소년 2004/10/17 20:28 #

    음, 이전 얘기랑 관련된 거지만...인도인과 아랍인들이 영국군의 일부로 참전해서 남의 전쟁에서 피를 흘린 것이 영국이 '독립을 담보로 했기 때문'이므로, 처칠의 행위는 오리발 내미는 것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죠.
  • 김씨아저씨 2004/10/17 20:37 #

    ㅇ-ㅇ;; 그날이라...ㅇ언제 올까요.
  • d4d357r033dkiD™ 2004/10/17 20:40 #

    "...We shall never surrender and even if, which I do not for the moment believe, this island or a large part of it were subjugated and starving, then our empire beyond the seas, armed and guarded by the British Fleet, will carry on the struggle until in God's good time the New World with all its power and might, sets forth to the liberation and rescue of the Old."

    언급된 New World 가운데,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 이상 3국은 이에 부응했으니 그걸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D
  • d4d357r033dkiD™ 2004/10/17 21:00 #

    합중국의 참전 역시 포함될 수 있겠군요.

    그나저나.. 위원회™로부터 숙제가 부과된 셈이군요.
    1월 24일...,확실히 기억해 두겠습니다. ;D
  • arbiter1 2004/10/17 22:38 #

    으음... 매우 어려운 주제입니다만. 역시 역사적인 위인은 뒤치기(-_-;;;)가 있어야 재미가 있는 법이죠(웃음). 소중한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日影-ひかげ 2004/10/17 23:25 #

    처칠이란 사람, 개인적으로 평이 굉장히 엇갈려서 갸우뚱했는데 포스팅들 보고 이해를 깊게 했습니다. 윈스턴 처칠 하면 택시기사의 '처칠이고 나발이고 돈부터 벌고봐야죠' 개그가 생각나는지라[...]
  • rumic71 2004/10/17 23:53 #

    런던 택시기사들의 기질에 비추어 볼 때 그 일화는 확실히 개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즐겨 인용하기는 합니다.
  • 玄武 2004/10/18 00:07 #

    전시에는 꼭 필요한 지도자였지만..평시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지도자 같습니다..
  • 펠페르 2004/10/18 00:41 #

    흐- 좋군요. 빌리브란트 기대하겠습니다.
  • 캡틴터틀 2004/10/19 00:55 #

    역시 역사란 이긴놈이 쓰는 것이라는 것이군요.
  • 산왕 2004/10/19 02:58 #

    /계란소년님...대영제국의 해체는 이미 막을 수 없는 흐름이었으니, 처칠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김씨아저씨님...12월입니다^^

    /d4d357r033dkiD™님...저야말로 12월의 빌리브란트 포스팅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arbiter1님...뭐, 위대한 인물일수록 적도 더 많은 법이겠지요^^

    /日影-ひかげ님...뭐, 체임벌린보다는 괜찮은 편이지요, 그래도^^

    /rumic71님...처칠이 무장강도사건현장에서 경찰들 사이에 서있다 찍힌 사진 때문에 무지 욕먹었던 사건이 생각납니다^^;

    /玄武님...평시에는 잘 안풀리긴 했었지요^^

    /펠페르님...12월입니다 ( ");;

    /캡틴터틀님...그건 어쩔 수 없겠지요...
  • 안봐도TV 2004/10/19 08:55 #

    식민지 사람들이...영국을 구해줄 것이라고...그렇게 생각했던 것인건가?!
  • 산왕 2004/10/19 18:28 #

    /안봐도TV님...의미 그대로의 식민지(콜로니)라면 그렇게 믿을만도 하지 않겠습니까^^
  • 야옹군 2008/09/15 02:21 # 삭제

    이거 좀 이상한데요. 식민지라는 말은 인도나 아랍도 들어가지만 그보다는 영국 연방에 소속된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 같은 나라를 말했다고 봐야 합니다.

    다르다넬스 해협 전투에서 동원됐던 육군도 호주군이었고, 캐나다군의 경우 1차 세계대전 중 독일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무패의 전적을 자랑했지요.
  • 산왕 2008/12/18 01:11 #

    2차대전 이야기입니다^^; 식민지라는 단어는 D출판사에서 나온 처칠 전기에서 그대로 인용한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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