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의 첫 출진일로부터는 며칠 지나버렸습니다만..
"Im Westen nichts Neues™" nicht mehr

kidD님이 정리해두신 탱크의 첫 출진의 기록을 보시면 그 의미와 느낌을 잘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흔히 1차대전으로 영국 엘리트의 1/3이 죽었다고 이야기하고, 프랑스는 일할 젊은이가 사라졌다고까지 이야기하지요. 정말이지, 이전까지의 전쟁과는 사상자 수가 차원을 달리합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쌍방 모두 대규모 군대를 동원할 수 있게되었고, 그 대규모 군대를 죽일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가 등장했기 때문이겠지요.

'로리'님이 언급하셨듯이 전선개념이 명확히 드러난 것은 1차대전입니다.(그 전에 이미 결전에서 전선으로 개념은 변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대체 전선, 참호가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 이해가 잘 안 되실 것 같군요. 살펴볼까요?


1917년. 연합군-독일군의 참호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참호의 제1선을 어떻게든 돌파하더라도 제2선,3선,4....선이 막고있으니, 조금이라도 '전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참호 내부의 모습입니다. 사람도 나와있으니 그 깊이를 알 수 있지요. 이건 최일선 참호로, 그리 튼튼해 보이지 않지만, 좀 더 후방의 참호들은 포를 맞아도 그 안의 병사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훨씬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자고있는지, 죽어있는지 모르겠지만 병사들이 바닥에 누워있고, 살아남은 병사는 전방을 감시하고 있는 듯 하군요.

이런 참호를 돌파하기 위해서 인간만으로 돌격을 계속했지만, 그것을 막는 공포의 병기가 있었으니 바로 이것입니다.


최일선의 대량살상무기...

전우의 시체를 넘어서 전진하려 해도 그저 시체를 늘릴 뿐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 '공포의 병기'와 참호를 뚫고 전진할 수 있는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하게 되었던 거지요. 탱크의 등장은 필연적이었다고나 할까요(필연적이라는 말은 좋은 말은 아닙니다만).


뭔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만..그 사용례나 전적, 그리고 그 느낌은 kidD님이 정리해주신 것을 봐 주시길 :b

탱크가 등장한 1916년의 악명높은 전투에서는 탱크가 크게 활약했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성능이 그리 좋았던 게 아닌 탓도 있지만)...
1915년의 상파뉴, 아르누아 전투에서의 사망38만명(프랑스19만,영국5만,독일14만)이나 저 악명높은 1916년의 15KM전투(솜강 전투)의 120만...같은 어마어마한 숫자 역시 탱크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군요.

마지막으로 1차대전 전투 후 전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모습...


초토..라고 하면 불지르고 부수는 것이었습니다만..이제는 정말 그 땅 위에 존재하던 모든 것을 흙과 먼지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솜강전투 후의 전장을 찍은 사진으로 알려진 것이죠...자세히 보시면 전차의 잔해가 보입니다. 훗날 1917년의 캉브레 전투가 전차가 실전투입된 첫 전투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을 때, 저 전차의 잔해는 솜강전투가 전차의 첫 무대였음을 증명해주는 것이 되었겠군요...

사실 1차대전에 대해서는 알아보기가 훨씬 쉽습니다. 2차대전이 흥미의 대상으로서 많이 연구되긴 했지만, 사실 전쟁의 원인, 전쟁의 전후사정에 대해서는 아직 연결되고 있는 역사라 그런지 제대로 된 연구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1차대전에 대해서는 전쟁 그 자체는 물론이고, 전쟁의 원인, 전후사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연구가 되어있지요. 탱크..한 여학생이 탱크하면 뭐가 생각나느냐는 질문에 세탁기!라고 한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b

(사실 1차대전에 대해서는 아마추어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적어둔 걸 보는 것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1차대전 부분을 찬찬히 읽어보시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걸 솔직하게 적어두겠습니다 :b 뭔가 좀 세세한 사항들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그걸로 부족하겠지만 말이죠)
by 산왕 | 2004/09/18 14:34 | 건전한 역사잡상 | 트랙백(1)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sanwang78.egloos.com/tb/72327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None of ur b.. at 2004/09/19 02:14

제목 : "Im Westen nichts Neues™" ni..
이렇게나 평온한 저 Delville의 숲은, 한 때,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저 Delville의 숲 동남쪽에 집결해 있던, 통칭 "기관총대 소속 중화기 분대/Heavy Section of the MGC(Machine Gun Corps)"™로 구성된 2개 중대 가운데, D 중대™가 출발한 시각은 오전 5시 15분, D1, 중대장은 해롤드 윌리엄 모티모어, 계급은 대위. 이동을 개시한 10기의 중대 일원 가운데, Flers 마을까지 도달한 숫자는 ......more

Commented by ASHLET at 2004/09/18 15:30
탱크.... 그러고보니 최초의 탱크는 열지옥이었다는 말이 있던...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4/09/18 17:37
저번주에 학교에서 세계 제 2차대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왠지 모르게 섬뜩하더군요.(제가 저런곳에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로리 at 2004/09/18 17:57
뭐, 사실상 전 군에게 무기를 쥐어줄 수 있게 된 산업혁명 덕분에 전선이란 개념이 생긴 것이니까요..^^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4/09/18 21:24
최고의 문제점은 이름이 'Tank'라는 것. 암호명이지만 뭐가 그래!
모빌 아머로 해라!
Commented by shyni at 2004/09/18 22:37
4번째 사진은.. 저것보다는 맥심 기관총이 어울릴듯 하군요. (저건 일종의 살상력이 강한 탄약실험용 총에 가까운 물건인지라... 탄알 모양이 사각형인 요상한 놈이조 ㅡㅡ...)
Commented by 마르군 at 2004/09/18 23:57
지금의 전쟁은 전쟁이 나면 그냥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안남게 도죠..
Commented by d4d357r033dkiD™ at 2004/09/19 02:13
첫번째 사진... 양측 참호라인 간 무인지대....(의미 확실)

말씀대로 최초 실전투입된 Flers-Courcelette 전투에서의 활약은 미미했고, 사실상 명백한 실패, 가능성과 보안할 과제를 목격했을 뿐이지요.
그리고 캉브레 전투에 "최초"를 붙이려면, 참호에 대한 탱크의 위력이 비로소 증명됬다는 대목으로 한정해야 하겠구요. ;D

바로 이런 포스팅이 필요한 겁니다! 8) 트랙백합니다.
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04/09/19 11:58
캉브레 전투. 전차 활약에 의한 승리라기 보다는 두덴돌프 공세로 힘이 다 빠진 독일군이 밀린 게 큽니다.
Commented by 캡틴터틀 at 2004/09/19 14:35
저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면서도 전쟁 만화나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전쟁사 기록등이 재미있어 한다는 모순을 느끼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산왕 at 2004/09/20 15:36
/ASHLET...요즘도 지옥이라고들 하는데, 당시에야^^

/알트아이젠님...2차대전의 경우는 필름으로 남아있는 것이 대단히 많지요..^^ 야마토 침몰 같은 건 정말 장엄한 느낌을 주지 않습니까..

/로리님...그건 그렇습니다^^

/계란소년님...탱크가 어때서 그러십니까?!

/shyni님...당장 가진 사진이 저것 뿐이라 써먹었습니다만...과연 실수였군요^^ 지적 감사드립니다

/마르군님...남는 건 재와 먼지 뿐..이라는 거죠

/d4d357r033dkiD™님...생각했던 것보다는 대단히 부실한 글이 되어서 죄송할 뿐입니다;

/두령님...캉브레 전투에 대해서야 뭐^^ 그 말씀이 옳다고 해야겠지요

/캡틴터틀님...대리만족..같은 것일까요?
누구나 그렇겠지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