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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동물원 팬더문제 by 산왕

- 흔히 팬더라고 하면 자이언트 팬더를 가리킵니다. 우리나라에 팬더가 있을까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가 답입니다.

-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든 팬더는 중국의 소유로 가끔 중국 지도자가 해외방문해 우호의 표시로 '선물'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대여해주고 대여료를 받습니다. 이 대여료가 꽤나 비싸서 준다는데도 거절하는 나라가 적지않고 대여했다가 예산문제로 돌려주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반납' 케이스였죠.

한 쌍에 200만불/년 정도 한다고 알려져있는데 건마다 다른 대여계약을 하는 것이라 정해진 건 아닙니다. 고베 오지동물원의 팬더는 한 쌍에 1억엔에 대여중이라고 하죠.

- 우리나라의 경우 80년대 '선물' 받아 에버랜드에 있었다지만 돌려주고 맙니다. 사실 대부분의 동물원에서 팬더가 있고없고의 입장객 수 차이보다 대여료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우리 동물원엔 팬더가 있다!'

는 체면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가장 먼저 잘라야 할 예산'

이 팬더예산이라고 해도 되겠죠.

- 우에노동물원은 한 때 일본에서 유일하게 팬더를 가진 동물원이었습니다. 70년대 팬더를 들인 후로 팬더붐이 일며 연간 입장객이 한 때 700만을 돌파했다고 하죠(지금은 300만 정도?). 총 9마리로 늘 한 쌍 이상 있던 팬더가 1마리로 줄어들며 팬더 추가대여를 소망했지만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거부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건 아마도 08년 후진타오의 일본방문 시 우에노동물원의 마지막 팬더가 사망했으니 새 팬더를 대여해주겠다는 후진타오의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 네. 08년 우에노동물원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팬더가 사망합니다. 한때는 우에노동물원의 팬더가 사망한 사실이 주요 일간지 1면 머리기사로 뜨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그런 시절과는 다르죠.

그래도 '마지막 팬더 사망'으로 꽤 화제가 되긴 했습니다. 08년 이후 팬더우리를 현재까지도 유지하며 '우리'만으로도 팬더장사를 하고 있죠. 팬더는 없지만 팬더만쥬 등은 여전히 팔고 있고 잘 팔린다나요?

- 그리고 마침 08년 5월, 마지막 팬더 사망 직후 일본을 방문한 후진타오는 후쿠다 총리가 새 팬더 대여를 요청하고 그것을 수락하는 식으로 새 팬더 대여를 제안합니다. 이 때 마지막 팬더가 죽은 타이밍이 절묘하다며 음모론이 나오기도 했죠.

그런데 이때까지는 잘 알려져있지 않던 '팬더 대여료' 문제가 대두합니다. 매년 팬더 대여료로 중국에 1억엔이나 줄 거면 그 돈을 복지로 돌리라!는 거죠. 마침 08년은 티벳문제로 시끌시끌하던 시기이고 해서 인권탄압국에 돈을 주지 말라!거나 중국산 독교자 파동이 일어난 시기라 범죄국가에 돈을 주다니! 같은 항의가 도쿄도에 밀려들었다고 합니다.

하루 100건 이상의 팬더반대 민원이 몰려들고 민원전화로 항의전화가 밀려들자 도쿄도는

'준다는 팬더를 마다'

합니다. 실제 팬더가 없어졌어도 우에노동물원 방문객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하니 할 말이 없긴 하죠.

- 왠지 우리나라에선 이시하라 신타로 개인의 취향(외국 혐오증?)으로 팬더를 거부했다는 식의 논의가 많습니다만 비슷한 경우를 만나면 어디든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 오세훈 시장이 서울대공원에 팬더를 들인다?

'전시행정' '세금낭비'

같은 말부터 떠오르지 않나요(…)

- 이 건으로 가장 우습게 된 건 후쿠다 총리였습니다. 중국 TV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귀여운 팬더가 온다고 해서 무조건 기뻐하고 있다'

는 얼빠진 소리까지 했는데 결국 도쿄도에서 거부해 팬더를 들여오지 않게 되었으니 말이죠.

- 아무튼 저 결과 일본의 팬더는 고베 오지동물원과 와카야마 어드벤쳐 월드에만 남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간혹

'팬더보러 우에노 갔는데 없더라'

는 분들이 있는데 우에노동물원에는 '팬더 우리'만 있다는 걸 기억해두시면 되겠습니다.명물 팬더만쥬는 여전히 팔고 있으니 팬더만쥬나 드시고 돌아오시면 되는 거죠(어?!).

덧) 고베 오지동물원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와카야마 어드벤쳐 월드에도 있다고 알려주신 분이 계셔서 수정해 둡니다.



덧글

  • 계란소년 2010/05/14 11:11 #

    팬더 만쥬는 대체 뭡니까;;
  • 산왕 2010/05/14 11:12 #

    별거 아니고 팬더모양으로 생긴 만쥬죠 -_-;;
  • 짙푸른 2010/05/14 22:13 #

    명물이니 특산물이니 하는 것들이 다 그렇죠... (먼산)
  • skel 2010/05/14 11:13 #

    팬더'대여'로 돈을 번다라...

    역시 "중국이 공산주의 한다와 한국이 자본주의 한다"가 개그 아닌 개그가 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ㅇ<-<
  • Nine One 2010/05/14 11:15 #

    이럴때 적는 말이 있죠,

    "제주는 팬더가 넘고 돈은 짱게들이 챙긴다."
  • 산왕 2010/05/14 12:04 #

    개그 맞는 개그 같습니다?!
  • Nine One 2010/05/14 11:15 #

    당연한 것 아닐까요? 세계 멸종 동물로 지정된 펜더를 관리하는데도 문제, 중국과의 외교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것을 왜 들여와야 합니까?

    팬더를 가지고 있다는 선전용이 아니면 절대 들여서는 안되죠. 아무리 외교 운운해도 받을것이 있거 안할 것이 있습니다.
  • 산왕 2010/05/14 12:04 #

    이시하라 신타로의 이미지 때문이겠죠^^;
  • 소년H 2010/05/14 11:16 #

    만쥬~ 만쥬~ 그것은 만쥬지만 '팬더를 먹는다'라는..(?)

    팬더 대여료가 그렇게 비쌀 줄은 몰랐네요. 요컨대 세계어디든 팬더를 볼 수 있는 곳은 사실 중국땅이라 봐야 하는 거군요. (과잉반응?)
  • 산왕 2010/05/14 12:03 #

    미국에도 10여마리 뿐이라던가요. 중국에서도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건 아니더군요. 팬더가 있는 동물원은 중국에서도 따로 광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orz
  • 자이드 2010/05/14 11:35 #

    그러고보니 스기이 히카루의 하느님의 매모장 후기에서 우에노 동물원의 팬더가 죽은 사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었던것 같은 기억이 나네요
  • 산왕 2010/05/14 12:00 #

    사실 마지막 팬더 사망 2주년이라는 뉴스를 얼마 전 NHK에서 본 김에 준비해 적은 글입니다^^;
  • 이메디나 2010/05/14 11:35 #

    허.. 대여료를 받았던 거군요.
    역시 중국놈들이라고 해야할까요 OTL
  • 산왕 2010/05/14 12:02 #

    세계에 1000여마리 뿐이라는 희귀종인데다 중국인들의 팬더에 대한 사랑, 자부심이 보통이 아니니까요 orz

    WOW에 팬더종족이 못나오는 이유도 중국인들의 '팬더를 죽일 수 없다'는 입장 때문이라나 뭐라나 orz
  • 크라켄 2010/05/14 11:42 #

    아니 줄거면 그냥 주던가
    아니면 대여료라도 몇년 면제 해주던가 하지
    대여료는 받으면서 그걸 선물이라고 하는게 어딨답니까;;

    혹시 배송도 착불 아닐까요?
    이거 받기 싫어도 중국쪽 기분 상하게 하기 싫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받은 경우도 있겠네요
  • 산왕 2010/05/14 11:58 #

    실제 그런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 같은 경우 '왕실에 선물' 이라는 명목이라 대여받(?!)지 않을 수 없었다나요?;
  • JOSH 2010/05/14 15:25 #

    배송료도 빌리는 쪽이 부담하는 거 맞을걸요.
  • 후로에 2010/05/14 11:56 #

    어쩐지...
    동물원에서 중국산 팬더를 볼 수 있는 것부터 신기한 사실인데
    저럴 줄은...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가끔 어느 동물원에서는 아기 팬더가 태어나느니 어쩌니해서
    시끌벅적했던 적이 있던 것 같았는데요
    만약, 대여했던 팬더가 새끼를 치면, 아기 팬더도 중국 소유가 되는건가요?
  • 산왕 2010/05/14 11:59 #

    네. 세계의 모든 팬더는 중국에 귀속됩니다. 밀반출하다 걸리면 사형인 팬더를 밀반입에 성공했더라도 걸리면 반출된 팬더나 낳은 새끼도 다 중국에 귀속되고 정식대여한 팬더가 낳은 새끼도 다 중국소유로 출생 2년 간은 싸게(어른 팬더의 반값)에 대여하고 2년 뒤부터 새 계약으로 대여하든가 반납(??)해야 합니다.
  • 미친과학자 2010/05/14 12:13 #

    팬더가 사라진 대신 팬더만쥬속에서 정체를 알수없는 고기가 발견되는데.....(괴굉)
  • 산왕 2010/05/14 15:18 #

    그; 그건 쵸큼 무섭군요 orz
  • 措大 2010/05/14 14:14 #

    레서팬더도 마찬가지일까요?
  • 산왕 2010/05/14 14:52 #

    아뇨 레서팬더는 중국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저렇게 관리하지 않습니다. 인도, 동남아 등에도 있으니까요^^;
  • 비로그인 2010/05/14 14:23 # 삭제

    장사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륙이군요;;;;;;;;;;;;;;;;;;;;;;;;;
  • 산왕 2010/05/14 15:20 #

    '억지로 선물'하고 대여료 받기죠 orz
  • 마기스뗄 2010/05/14 14:44 #

    뭔가 세상의 비밀은 한꺼풀 알게 된 느낌입니다;;;;
  • 산왕 2010/05/14 15:19 #

    사실 저게 문제시되기 전에는 일본에서도 '팬더는 돈주고 빌리는 것'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을 겁니다; 저 사태 덕에 많은 이들이 팬더는 돈주고 빌려오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죠 orz
  • 2010/05/14 15:0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산왕 2010/05/14 15:13 #

    헛 그랬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드래곤워커 2010/05/14 20:46 #

    그러고 보니 팬더가 모두 간사이지방에 있네요
    언제한번 고베나 와카야마로 팬더나 보러 가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미시마 유키오 포스팅을 본 것 같은데 비공개로 돌리셨나요?
  • 산왕 2010/05/14 21:35 #

    네 서론만 적으니 글이 마무리가 안되고 어색해서 비공개로 돌려뒀습니다.
  • 까날 2010/05/14 15:49 #

    그러고 보면 WWF의 마크가 판다일 정도로 대표적인 희귀종이죠........
  • 우림관 2010/05/14 16:39 #

    살아있는 팬더만 중국정부에겐 중요한건지, 죽은 이후는 가격이 싸지는건지
    NHK보니 예전에 일본에 살던 팬더들 상당수가 죽은 이후 박제가 되어 전시되고 있더군요.
  • 들꽃향기 2010/05/14 17:01 #

    우에노 공원의 그 펜더가 없어진 것에 이런 비화가 있었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클랴 2010/05/14 18:27 #

    90년대 말에 우에노 동물원에 팬더를 보러 갔었는데
    방 구석에서 등돌리고 잠만 자더군요.

    인형 혹은 가죽이었을지도?
  • 누렁별 2010/05/14 19:47 #

    "팬더는 죽었어! 더는 없어! 하지만 이 뱃 속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어쩔 수 없이 받으면 대여료를 낸다는데 무슨 팬더가 영어회화테잎도 아니고....
  • ZinaSch 2010/05/14 22:59 #

    에버랜드에도 이제 팬더가 없군요on_on_ 에버랜드서 팬더 들여온다고 크게 광고했던 게 기억이 나니 80년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90년대 초쯤이려나... 길게 줄 서서 보긴 봤는데 생각보다 안 귀엽고 지저분해서 실망했었습니다-_-;;
  • 수의사 2012/04/22 07:44 # 삭제

    중국의 이러한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팬더는 멸종 위기종이 아니라 이미 멸종되었을 겁니다.
    모든 생명의 존재 가치는 같은 것이지만.
    팬더는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일종이자 특이한 개체 이기에. 존재적 가치는 그 외모 이상이라고 생각 됩니다.
    얼마전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바도 잇는데. 이런한 중국 정부의 노력과 한 수의사의 집념이 현재 안정적인 팬더 개체군을 유지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지요.
    이런 부분 잘 생각하고 수의사중 한사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한참 생각하고 배워할 부분이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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