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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클레스, 펠로폰네소스 전쟁 전몰자 추도사 by 산왕

"우리는 미(美)를 사랑하지만 절도를 지닌다. 우리는 지(知)를 사랑하지만 유약함으로 흐르지 않는다. 우리는 부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함부로 부를 자랑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가난을 극복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은 깊이 부끄러워한다.
...
우리의 폴리스 전체(=아테네)는 그리스가 배워야 할 학교이며, 시민 하나하나가 인생의 폭넓은 분야에서 품위를 지니면서 활동한다.
...
이토록 위대한 증거로서 우리의 국력을 과시한 우리는 오늘뿐 아니라 먼 미래까지도 세인의 칭송을 듣게 될 것이다. 호메로스와 같은 시인의 힘을 빌릴 필요조차 없이"

- 아테네 민주정의 정점에서 등장한 철인 페리클레스. 그의 개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거치며 아테네의 민주정치는 중우정치로 떨어져 버려 결국 정치체제의 한계 탓에 전쟁에서 패배한 셈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페리클레스는 아테네 직접민주정치의 정점이자 내리막의 시작인 것이죠.

- 도편추방제가 사라진 대신 대중이 권력을 잡고 '똑똑한 척 하는 재수없는 자들 - 소크라테의 죽음으로 화룡정점을 맞이하는'을 합법적 재판을 통해 잡아죽이기 시작하면서, 결국 페리클레스의 저 명문이 아테네 정치가가 남긴 마지막 '멋진 문장'이 됩니다.

페리클레스 이후 '명문장'은 작가들이 남기게 되는군요.

- 중간중간 생략된 저 추도사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은 역시

"우리는 그리스가 배워야 할 학교이다!"

겠군요. 여기저기 자주 인용되는 문구입니다.

저는 "호메로스같은 시인의 입을 빌릴 필요도 없이 우리는 먼 미래까지 칭송받을 것이다!"

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부분이 마음에 드는군요. 곧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미래를 알고 보니 더더욱 말이죠.


덧글

  • Niveus 2010/04/09 23:31 #

    뭐 저당시의 영광덕분에 아테네의 목숨은 여러번 보장받게 되었죠(...)
    실상 저 다음에 이어지는 중우정치도 정치학적 관점에서 보면 재미있는 시대입니다.
    다 우리가 후세에 역사로 보기에 재미있는것일뿐이지만(당시사람들이라면 아마 지금 우리 심정보다 더했을지도;;;)
  • nuel 2010/04/10 00:54 #

    저 자신감이 좀 부럽네요;
  • 들꽃향기 2010/04/10 01:05 #

    페리클레스의 저 연설은 보면 볼수록 촛불이 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밝게 타오르는 '종말의 미학'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네요. ㄷㄷ
  • 시무언 2010/04/10 06:11 # 삭제

    페리클레스가 전쟁중에 병나서 죽지만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페리클레스가 말을 잘하긴 했죠. 저 말 남기고 나서 아테네에 역병돌아서 사람들이 페리클레스를 위협하려 오니까 말빨로 설득...안그랬으면 추방당하고도 남았을테고-_-
  • 잠본이 2010/04/10 10:23 #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고 역사에도 남고~
  • 하이버니안 2010/04/10 13:32 # 삭제

    1. 대중이 권력을 잡기 이전에 참주들이 잡았지 않나요?
    2. 소크라테스가 30인 참주들과 끈끈한 사이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재수없는 것 이상이 아니었나 의심됩니다.
    3. 자기 글을 들고 지하에서 울고 있을 데모스테니스 지못미.
  • 9625 2010/04/11 21:27 #

    이런말하기는 뭐하지만 저것을 페리클레스의 연설 그 자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투퀴디데스가 기록한 연설문은

    "연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때 그가 했어야 하는 연설"을 기록한(창작한?) 것인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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