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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 - Ken's Bar II by 산왕



- 한국에 J-POP 앨범들이 정식발매된지도 한참 되었습니다만, 왠지 정발된 앨범을 사기보다는 일본판 앨범을 사곤 했습니다. 아이돌그룹의 앨범은 그냥 한국판을 사기도 했지만 평소 즐겨듣던 가수, 그룹의 앨범은 그동안 해온 대로 일본판을 사지 정발판엔 손이 잘 가지 않더군요.

정말 간만에 접하게 된 정발앨범, 특히 좋아하는 가수인 히라이 켄의 컨셉(커버)앨범 두번째인 Ken's Bar 2의 포장을 열어보니 왜 그랬는지 바로 이해가 되는군요.

일본판과 한국판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말그대로 내용물이 똑같은 거죠. 원본 가사 밑에 한국어 번역가사를 붙여 새로 찍어낸 것도 아니고 한국어 번역가사만 따로 모은 볼품없는 종이쪼가리(…) 한 장이 첨부되어 있을 뿐입니다.
(한국판만을 위해 한국어 가사에 들어갈 화보 한 장, 아니 히라이 켄의 인삿말 한마디라도 넣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라고 적고보니 참 안타까운 것이 한국 음반시장이 그렇게까지 신경을 기울일만큼 크지가 않다는 점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소니뮤직이 철수 안하고 음반을 내주는 것만도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겠군요 orz)

어차피 번역가사 종이쪽지를 버리면 일본판과 똑같은 앨범이 되는 것이기도 하니(…) 대충 넘어가기로 하죠.



- 뭔가 불평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앨범 자체는 좋았습니다.

먼저 Ken's Bar가 뭔지부터 설명을 해야겠죠. 히라이 켄이 점장이자 보컬을 맡은 Bar라는 식으로 설명이 되어있지만 물론 그런 Bar는 없고요. 히라이 켄이 무명시절부터 장소를 빌려 가볍게 마시며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한 라이브 이벤트의 이름입니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나 유명한 팝, 동요 등 다양한 노래를 커버해 불렀고 가끔은 리퀘스트를 받기도 했다죠.

2000년, 「낙원」의 대히트(「낙원」의 히트를 두고 '음악의 신이 한눈은 팔지만 잊어버리진 않는다는 증거'라고들 하죠 :b) 전부터 조촐하게 해오던 걸 인기를 얻은 후에는 규모를 키워 도쿄돔 공연까지 했다지만 여전히 팬클럽 회원만을 대상으로 작게 열기도 하고 콘서트 중에도 미니 켄즈바라며 중간에 몇곡 부르기도 하는 등 히라이 켄의 라이프워크라는 느낌입니다.

- 아무튼 거기서 불렀던 노래들을 모아 2003년 컨셉앨범을 한 번 냈었고 올해 5월 2번째 앨범이 나온 것이죠. 그리고 한국에도 발매가 되었습니다. 과거를 생각한다면 정말 빠르게 나온 셈이죠. 위에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적어뒀지만 제가 히라이 켄의 팬이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 불만을 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네.

- Ken's Bar 1에선 팝 위주로 선곡을 해서 그렇게까지 끌리지 않았습니다만 2에선 한 곡만으로도 구입을 결정할 정도의 임팩트 있는 곡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바로 쿠와타 케이스케의 「하얀 연인들」(「白い戀人達」)입니다. 그리고 평소 즐겨듣는, 좋아하는 곡들도 커버했기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소녀시대 팬들의 공통된 애창곡이라는 「문 리버」라거나, 「데스페라도」, 「스타더스트」, 「하트오브마인」 같은 곡들이죠.

-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 Ken's Bar의 주제곡격인「even if」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빌리 조엘의 「New York State Of Mind」, 「僕がどんなに君を好きか、君は知らない」, 하마사키 아유미의 「LOVE 〜Destiny〜」가 나온 후 이글스의 「Desperado」가 흘러나옵니다. 뭐 데스페라도야 워낙 많은 뮤지션들이 커버한 곡이고 하니 새로운 맛은 덜합니다만.

그 다음이 소녀시대 팬의 필수애창곡인 「MOON RIVER」. 앤디 윌리암스의 앨범은 즐겨듣는 앨범목록 상위에 있는지라 유심히 들어봤지만 역시 좀 더 나이가 들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orz

그 다음이 Neyo의 「Because of You」이고 그 다음은 스티비 원더의 「Lately」. 히라이 켄은 스티비 원더의 일본공연 때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었죠.

70,80,90,00년대에 오리콘 차트 1위곡을 가지고 있다는 살아있는 전설(…) 나카지마 미유키의 70년대 대표곡을 커버한 「わかれうた」와 Bobby Caldwell의 「Heart Of Mine」에 이어 제가 가장 기대하고 있던 「白い恋人達」이 나옵니다만 쿠와타 케이스케의 걸쭉한(?) 버젼에 반했고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한 이 노래가 이런 미성(?)으로 불리는 걸 들으니 뭔가; 뭔가; 뭔가; 머리를 감싸쥐게 되는군요 orz 나쁘진 않지만 애매합니다;;

원곡과 비교해볼까요. 생각해보니 노래방 간지도 오래되었군요.

- 아무튼 네. 「白い恋人達」이 나온 다음 마지막으로 미소라 히바리의 「스타더스트(スターダスト - Stardust)」를 커버하며 앨범은 끝이 납니다.

전체적으로 뭐랄까요. 아저씨들 곡은 힘이 좀 부족해 보이고 언니들 곡은 굉장히 잘 소화한다는 정도로 정리하면 되려나요(야;;)

- 원래 취지대로 가볍게 한잔하며 듣는다면 어떨지는 주말에 맥주라도 사다놓고 불끄고 홀짝이며 들어봐야 알겠습니다만 :b

- 그냥 듣기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히라이 켄의 팬이건 아니건 흥겹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일 터이고 히라이 켄은 누구에게나 권할만한 목소리의 소유자이니까요.

원곡앨범이 있으시다면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스타더스트는 미소라 히바리가 부른 것의 링크를 붙여두도록 하죠.
(원곡이 아닌 미소라 히바리 버전을 커버한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대단합니다;

- 앨범과는 상관없지만 히라이 켄의 수많은 히트곡 중 제가 가장 즐겨듣고 좋아하는 곡은 KISS OF LIFE군요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