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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 헤이하치로, "이순신에 비하면 나는 하사관 이하" 발언의 출처 by 산왕

- 1년간 묵혀뒀던 걸 끄집어낸 김에 이것도 적어 봅니다.

돌아다니는 이야기 중에 도고 헤이하치로가 "이순신에 비교하자면 나는 하사관 수준"이라고 했다는 게 있는데 이것 역시 공식적으로 기록이 남아있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 출판된 책에 실려있는 내용이 맞긴 합니다.

(번역은 제가 대충 후딱 한 것으로 의역도 좀 섞여 있습니다;)

[彼は元帥になった。そのお祝いの席上である人がおべっかをつかって「この度の大勝利は歴史に残る偉大なものだ。ちょうど、ナポレオンをトラファルガーの海戦で敗ったネルソン提督に匹敵すべきあなたは軍神である」といった。東郷はそれに答えて「おほめにあずかって恐れいるが、私に言わせればネルソンというのはそれほどの人物ではない。真に軍神の名に値する提督があるとすれば、それは李舜臣ぐらいのものであろう。李舜臣に比べれば自分は下士官にも値しないものである」と言っています

그는 원수가 되었다. 그 축하하는 자리에서 누군가 "이번 대승리는 역사에 남을 위대한 것이었다. 당신은 나폴레옹을 트라팔가해전에서 물리친 넬슨제독에 필적할만한 군신"이라고 말했다. 도고는 그에 "칭찬의 말씀은 감사하지만 나에게 있어 넬슨이라는 사람은 그정도로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 군신의 이름이 실로 어울리는 제독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이순신 정도일 것이다. 이순신에 비교한다면 나는 하사관 수준도 안 될 것이다"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 딱 저 부분만 잘라 돌아다니고 있는 셈이죠. 그런데 저 앞뒤에 재미있는 말(…)이 붙어있다는 건 보통 무시되곤 합니다.

[李舜臣というのは、さっき話したいわゆる秀吉の「朝鮮征伐」の時、朝鮮の海軍の大将で、日本の海軍をメチャクチャにやっつけ、朝鮮では軍神とされている人です。すべて戦争というものは相手があり、戦争の話には両将二つの名前が出てくるものである。乃木大将といえば「敵の将軍ステッセル」である。川中島の戦といえば武田信玄と上杉謙信である。加藤清正とならんで、李舜臣の名前ぐらいは、知っていてもよいのではないか。しかもこの李舜臣というのは、ちょっとやそっとの人物ではないのです

이순신은 아까 언급한 히데요시의 조선정벌 때, 조선 해군의 대장으로 일본 해군을 박살내, 조선의 군신으로 추앙받는 사람입니다. 모든 전쟁에는 그 상대편이 있는 법입니다. 노기대장 하면 '적장 스테셀'이고. 가와나카지마 전투라면 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신이죠. 가토 기요마사라면 거기 붙여 이순신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어도 좋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이 이순신은 보통 수준의 인물이 아니고 하니까요.]

1. 이순신각서 등에서 '임진왜란'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여기선 '조선정벌'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스테셀은 여순함락때 여순의 지휘관이죠.

3. 이순신과 가토 기요마사라니 orz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묶음이군요 -_-;

[今、日本で日朝友好をやっている指導的活動家が、李舜臣の名前さえ知らないというのでは、日本帝国主義を育てあげた東郷元帥の朝鮮認識よりも劣るという無見識なことになる。

지금, 일본에서 일조(일본-북조선) 우호운동을 하고있는 지도적 활동가가 이순신의 이름조차 모른다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를 키워낸 도고원수의 조선인식보다도 열등한 것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 네. 뭔가 이상하죠?

1964년에 나온 『日・朝・中三国人民連帯の歴史と理論』이라는 책에 실려있는 내용인데, 이 책은 일본의 운동권(…)에서

1. 일중국교회복 서명운동을 돕기 위해

2. 한일회담 분쇄를 위해(…)

3. 일조우호운동의 진전을 위해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책의 목적 3가지. 2번은……)

펴낸 서적입니다. 소설인 포탄을 뚫고보다 더 신뢰할 수 없는 책이라는 느낌이죠. 출처나 문맥이 함께 소개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한데, 딱 가운데의 저 말만 잘라 이용한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이 책 역시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책임은 물론이고요.

- 20년대부터 쭉 도고가 이순신을 존경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실려있는 걸 보면 이건 사실일 것이고 관련된 언급을 했을 개연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이렇게 말했다'는 내용이 실려있는 책들이 하나같이 근거도 없는 수상쩍은 책들이라는 게 문제이죠.

소설인 포탄을 뚫고가 가장 믿을만해 보이는 게 참; 뭐랄까요 orz...

덧) 세 줄 요약.

1.도고 헤이하치로가 이순신에 비교하자면 나는 하사관 이하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 출처는 본문에 언급한 묘한 책이다.

2. 그 말 전후에 붙어있는 말이 이러이러한데 잘려서 가운데 부분만 돌아다니고 있다.

3. 도고 헤이하치로가 이순신을 존경한 건 사실인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돌아다니는 말들의 출처가 다 엄한 책들이다).

덧글

  • 굽시니스트 2009/08/14 08:17 #

    헗퀴, 그런 밋쿠미쿠한 사연이 있었군요...
    전근대 일본 역사에 얽힌 해전사에서 이름이 언급될 만한 외국 제독은 역시 이순신 정도일테니 도고가 거기에 대해 코멘트하는 건 있을 법한 일이긴 한데 말입죠...
    .... 하여 저 '종북좌익' 운동가들의 조선 제대로 알기 운동은 훗날 한류붐으로 이어지게 되는...
  • 산왕 2009/08/14 08:24 #

    이걸로 욘사마=종북좌익 빨갱이 한류아이콘이라는 멋진 음모론이 대두하는데.....
  • 산왕 2009/08/14 08:29 #

    그런데 실제로 메이지 시대 일본해군에는 이순신을 추앙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합니다. 동-서양 대립구도로 생각할 수도 있고(정성공 추앙분위기와 조금 닿아있는 것 같기도 하죠) 이순신 진혼제를 매년 거행한 것이나 메이지~쇼와시대를 거치며 도고의 일화가 계속 재생산된 것도 그렇고 여러 사람(시바 료타로같은;)이 일본해군의 전통(?)에 대해 증언하고 있으니까요.
  • 2009/08/14 09:49 # 삭제

    몽고메리 장군도 저서에서 이순신을 극찬하더군요.
  • 산왕 2009/08/14 11:23 #

    두껍고 비싼(....) 책 말씀이신가요^^ 본지도 오래됐고 고향 집에 있어서 뭐라고 적혀있나 확인할 수가 없군요 -0-
  • 산왕 2009/08/14 11:23 #

    아니 비쌌던 건 맞는 것 같은데 두꺼웠는지는 기억이 애매하군요;;
  • 검투사 2009/08/14 13:02 #

    국내에서는 두 권으로 나왔구요... 한 권인 원서 또한 존 키건 선생의 책만큼이나 두껍지요. -ㅅ-; (그러고 보니 한국판 두 권 합치면... -ㅅ-;;;)
  • ㅋㅋㅋ 2009/08/14 09:51 # 삭제

    ㅋㅋ매번 제목에 낚여서 들어올때마다 느끼지만 포스팅은 길고 뭐라고 주절주절 거리는거 같은데 내용도 없고,읽을것도 없고 중구난방으로 싸대는게 실력이라면 실력이다.

    제목 짓는 솜씨만큼은 조선일보급,하지만 작문실력은 중딩 연습장수준.
  • 함부르거 2009/08/14 10:02 #

    왜 꼭 이딴 댓글은 비로그인인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할 짓이 없나.
    전 이런 댓글은 그냥 지워버립니다.
    제 이 덧글도 지우셔도 상관 없습니다. ^^
  • 네오바람 2009/08/14 10:03 #

    뭐 이 병신도 아니고
  • 산왕 2009/08/14 10:33 #

    아마도 블로그 주인은 ip를 볼 수 있다는 걸 모르시는 것 같네요^^;
  • 산왕 2009/08/14 10:38 #

    늘 비슷한 내용의 덧글을 다시는데. 안오셔도 된다고 누차 말씀드렸건만^^;;
  • 혹시당신 2009/08/14 15:21 # 삭제

    너구리? ㅋ
  • 제로 2009/08/14 11:48 # 삭제

    이것도 과거 엔조이재팬을 달군 토픽이었지요.
    일본측 에이스 polalis라는 양반이 아예 별도의 사이트에 이와 관련해 문헌별로 정리를 해놓은게 있었는데...

    암튼, 믿을만한 기록은 안남아있는데 도고가 이순신을 흠모하긴 했을것...
  • 피셔 2009/08/14 12:05 # 삭제

    으악 그 이름을 부르지 마시오!
  • jeltz 2009/08/14 15:33 #

    포, 폴라리스.....
  • 검투사 2009/08/14 13:00 #

    대략 유인촌 아재가 이 사실을 <역사스페셜>에서 밝혀주셔야 하는데... 형수님(고두심 아줌마)에게 맡겨놓고선 "18!18!" 소리만 하고 계시니... =_=;
  • 2009/08/14 19:20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산왕 2009/08/14 19:46 #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비속어를 굳이 가리지 않고 가볍게 적어낸 글이라 그런 표현이 포함되었네요^^;;
  • 드레드노트 2009/08/14 21:58 # 삭제

    몇년 전 방영했던 KBS 역사스페셜에서는 도고가 한국인 실업가 이영개에게 말하길 '이순신은 나의 스승입니다' 라고 말했다는 구절이 있는 책을 보여주더군요.(원문 그대로)

    이런 저런걸 종합해보면 도고가 충무공을 존경했던건 사실같은데 러일전쟁을 계기로 한국이 일본 식민지가 된 걸 생각하면 (도고가 충무공을 존경했던게) 전 떨떠름 합니다.
  • 산왕 2009/08/14 22:09 #

    아 그 책이 본문에도 언급한 이순신각서라는 책입니다. 관련 일화가 실린 가장 최신의(1980년대) 책이니 구하기 (비교적) 쉽지 않았을까 합니다^^;
  • CoJy 2009/08/17 16:04 #

    가토 기요마사가 어찌보면 임진왜란에서 언급이 굉장히 많이되는 장수중 하나인데.. 물론 이순신과 엮기는 좀 그렇지만.

    일본사람들 입장에서 이순신이름 기억하는거보단 가토 이름하나 기억하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_@
  • ㅅㅂㅈㄴ 2010/08/02 19:16 # 삭제

    암튼 ㅈㄴ 일본 시러
  • 순신형ㅠㅠ 2013/02/07 16:56 # 삭제

    보니까 일본 해군들은 해마다 통영까지가서 제를 올리는거 같더라구요.
    아마도 일본해군쪽에서도 이순신장군 언급을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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