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 한 왕국에선 범죄자를 콜로세움에 세우고 양쪽의 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한 쪽에는 굶주린 호랑이가 기다리고 있고, 반대편에는 왕이 고른 여인이 기다리고 있어 1/2의 확률로 유죄/무죄를 운 - 물론 고대식으로 하자면 신의 뜻 - 에 맡기는 것이었죠.
다만 여인을 골랐을 경우 그 여인과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라면 특이한 점이었습니다.
한편 그나라의 왕에게는 외동딸이 있었는데, 이 공주가 미천한 신분의 사내와 정을 통하다 아버지에게 들키게 됩니다. 아버지는 이 남자를 당연히 콜로세움에 세우죠.
공주는 어느 쪽에 호랑이가, 여인이 있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원한다면 자신의
연인에게 여인이 기다리는 문을 몰래 알려줘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거죠. 반대로 호랑이가 기다리는 문을 가르쳐 줄 수도 있습니다. 그가 여인이 기다리는 문을 못 고르게 하기 위해서.
하지만, 공주는 어느 쪽을 골라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뭐, 공주의 딜레마가 어떤 것인지는 굳이 적지 않아도 쉽게 간파하실 수 있을 테고.
- 자, 공주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여러분이 공주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네. 물론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니고요 :b
- 프랭크 R. 스탁턴(Frank R. Stockton)의 1884년작, 『The Lady, or The Tiger』의 내용입니다. 지금은 인간 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던가요? 우리나라에도 소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저는 '이걸 선택했겠지, 뻔한 거 아닌가'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습니다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처음에 내린 결론을 믿을 수가 없어지더군요. 그런 한편
'남자의 입장이라면 공주가 가르쳐준 문을 고를 것인가, 반대로 고를 것인가'
라는 딜레마에도 답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 자, 여러분의 결론은 무엇입니까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