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 경찰서에 갔을 때는 닥치고 사진찍고 겁주던 기억만 나는데 이번엔 '미란다원칙'부터 말해주고 시작하더군요. 아무튼 뭐가 어떻게 된건지, 왜 조사하고 뭘 조사하는지 대충 알게 되었습니다.
- 촛불집회 즈음해서부터 사상적으로 의심이 되는, 수상쩍은 내용이 올라오는 블로그, 웹사이트들을 고발하는 일은 잦았다는데 고발하고 찔러도 아무 반응이 없자 ㄷ모 지역의 열렬 애국시민인지 애국단체인지에서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불온블로그, 웹사이트 캡쳐 문건과 함께 검찰 쪽에 진정을 냈다는 것 같더군요.
- 일단 헌법에서 국민의 청원을 처리해 그 결과를 알려줄 의무가 국가에 있다(헌법 26조) 되어있고, 진정은 보통 민원으로 처리되지만 내용에 따라서는 청원으로 처리되기도 한다는데 이번이 그런 케이스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사를 해서 결과를 저 애국시민 or 단체에 통보해줘야 해서 조사를 진행한다는 것이겠죠.
(라는 건 돌아와서 검색해서 알아낸 대목이지만 orz)
굉장히 비겁한 방법입니다. 고발한 게 아니라 모든 책임을 국가에 떠넘기는 식이 되는데 말이죠 --;
- 조사받은 곳이 경찰서가 아니라 간판도 없이 공무있는 자만 출입하라는 경고가 붙은 건물이라 굉장히 수상쩍었습니다. 뭐; 아무튼 조서 작성하는 분과는 화기애애하게 조서작성을 진행했습니다 orz
검찰에서 저 문건 받고 선별해 '문제있어보이는 것 추려 조사시켜서' 하고있다는 것 같던데 한번 추려낸 것에 제가 포함되었다는 것에 다시 한번 절망했습니다(...) 사법고시에 교양, 상식 테스트도 포함시켜야 한다니까요, 하여튼(....)
경찰아저씨는 좀 불쌍했습니다. 검사가 시켜서 하긴 해야하는데 혼자 수백명을 만나러 전국을 돌아다녀야 해서 죽을 맛이라나(...)
- 가면 진정서의 고발내용을 확인시켜주는데 자기거만 보라고 했지만 슬쩍 넘겨보니 이글루 블로거들이 잔뜩(휘리릭 넘기며 로고만 확인해서 주소나 닉네임은 못봤지만;) 포함되어 있더군요. 제가 왠지 먼저 불려갔지만(ㄷ모 지역의 진정인 만나고 처음 소환된 게 저라는 듯;) 앞으로 이글루 블로거들이 많이들 불려갈 것 같습니다 -_-;; 대충 봐도 100단위는 넘어갈 것 같더군요. 후;;
(전체 수가 100단위 넘어갈 것 같다는 거고 이글루 블로거들은 휘리릭 넘기며 꽤 보였는데 비율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일단 고발내용을 확인하고 정황을 진술합니다. 그 후에는 약속대로
"X체사상을 어떻게 생각하나"
산왕 : 굉장히 특이한 종교사상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체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산왕 : 조치 안타고 생각한다
"북한은?"
산왕 : 군대 다녀왔다
같은 문답이 이어지는 거죠 orz..
나중에 조서 확인시켜줄 때 보니 경찰아저씨가 잘 적어 주셨더군요.
- '피의자' 가 아니라 '참고인'으로 조서작성을 마친 후 교통비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받은 돈으로 사먹은 돈까스+생선까스+덴뿌라+우동 정식은 왜그리 맛있던지. 후 ( ")...
- 감기몸살에 걸려 헤롱거리며 먼 길(ㄱㅂㄱ역에 있더군요)을 다녀오니 죽겠군요 orz 약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 by 산왕 | 2008/12/08 1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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