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거서 크리스티는 장편 66편, 단편 20권을 썼습니다. 예전에 해문에서 라이센스 없이 80권짜리 전집을 낸 적이 있습니다만 황금가지에서 전집을 라이센스로 새로 내고 있으니 이제부터 보려는 분들, 혹은 다시 보려는 분들은 황금가지판을 보시길 권합니다. 서문이나 '누구에게 바친다'도 충실히 옮겨왔고 애거서 여사의 손자의 해설이 곁들여지고 있어 새로운 재미를 줄 겁니다 :b
그런데 황금가지판은 몇권까지 나왔나 모르겠군요;(아니 세븐 다이얼즈..는 몇권째더라(야;))
- 탐정 별로 구분해 보면 역시 포와로 출연작이 가장 많고(30여편) 미스 마플(13편)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 외엔 몇몇 편에 출연하는 탐정들이 여럿 있습니다만 그중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배틀 총경이군요, 저에겐 :b
단편에서 포와로를 만난 뒤론 포와로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게 말버릇이 된 스코틀랜드 야드의 총경으로 장편에는 세 번 등장합니다.
『침니스의 비극』, 『0시를 향하여』, 그리고 『세븐 다이얼즈 미스터리』지요.
『0시를 향하여』에선 트래비스 판사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배틀 총경이 탐정으로 등장했을 때는 '속았다'고 느낄 정도였지만 '그 중늙은이라면 회색 뇌세포로 뚝딱 해결할 텐데..'라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워낙 사랑스러워서(야;) 배틀 총경을 더 좋아하게 되었지요.
- 『세븐 다이얼즈 미스터리』는 탐정소설이 아닙니다. 당대에 인기를 끌던 스파이, 스릴러물을 '나도 할 수 있다'며 한편 써내려간 것이라는 해설에 꼭 맞는 책이죠. 비밀결사, 무능한 관료들, 영민하고 멋진 젊은이들, 총격, 음모가 등장하는 내용으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비밀결사 '세븐 다이얼즈'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정체나 그 목적을 알 수 없더군요.
저는 악당이 세븐 다이얼즈의 보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악당은 맞췄건만 세븐 다이얼즈에 대해서는 완전히 틀렸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애거서 여사의 책답게 배틀 총경이 마지막에 관련자를 다 모아서 설명을 해주긴 합니다. 그럭저럭 납득이 가는 설명이죠.
애크로이드 와 비슷한 트릭을 걸어둬서 딕슨 카라면 '사기'라고 걸고넘어졌겠지만, 우리는 재미있게 읽었다면 만족하는 착한 독자들이니까 참아야겠죠 :b
- 애거서 크리스티가 이런 책도 썼구나~라고 가볍게 흥미를 가지는 정도의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전집을 열심히 추리하며 따라가다가 한권 쉬어가며 읽었다고 느꼈습니다만^^; 탐정소설을 기대하고 읽는 이들 중엔 실망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