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크루' 머리말을 보고
스티븐 킹의 단편집 '스켈레톤 크루'를 보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장편만 좋아하고 단편을 안 읽는다면 단편의 매력을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을 질타하는 그의 머릿말을 보며 실실 웃다가 보니 그가 이 단편집을 낸 게 무려 20여년 전이더군요(1984년);

'첫 작품을 쓴 지 17년이 되었다. 그렇다고 대단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그레이엄 그린(제3의 사나이, 파괴자, 기억의 초상), 서머셋 모옴(달과6펜스, 인간의 굴레), 마크 트웨인(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왕자와 거지), 유도라 웰티(도둑 신랑, 황금 사과) 같은 작가들도 있지 않은가? 물론 17년이란 세월은 스티브 크레인(붉은 무공훈장)의 작가 생명보다 길고 H.P. 러브크래프트만큼은 되는 시간이다.'

저 때부터 이미 23년(머릿말을 쓴 시기는 1983년이므로)이 흘렀습니다. 스티븐 킹의 작가경력은 이제 40년을 넘어선 것이죠. 위에 언급한

'나보다 더 긴 작가경력을 가진 작가들'

목록에서 유도라 웰티(20년 정도죠), 그레이엄 그린(30년 정도던가요?)은 이미 넘어섰고 서머셋 모옴에 근접했으며 마크 트웨인(50년 정도)을 바라보고 있는 셈입니다. 7년 정도인 스티븐 크레인이나 20년이 안 되었던 러브크래프트의 작가 경력은 이젠 명함도 못 내밀 정도가 되었죠.

'셰익스피어-톨킨을 잇는 대작가'

라는 광고 문구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지만 그가 대단한 작가라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작가경력이 긴 게 아니라 그 긴 작가경력 동안 대중적 인기를 유지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죠. 50년. 아니 100년 쯤 지나면 우리가 톨킨을 생각하듯 그에 대해 생각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 톨킨 어쩌구는 웃어넘긴다 해도(왜?!라고 반론하실 팬이 계시려나요;;) 그가 '에드가 엘런 포'의 후계자로 언급되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겠습니다. 그를 싫어하는 이들은 대가와 대중작가를 비교하다니!같이 반응하기도 하고, 팬들은 상상력은 동렙(..)이라도 인기의 차원이 다르다는 식으로 불만이지만 그런 식의 평가를 인정해 주마!라고 하기도 하죠 :b

위에 언급된 러브크래프트의 경우 SF, 환상문학의 일종의 기준(톨킨처럼?)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워낙 개성이 강해서인지; 조금 붕 떠 있는 느낌이니 비교대상이 아닐 테고.

아무튼 살아 있고 글을 계속 쓰고 있는 작가 중에서는 대중적 지지에 비해 가장 저평가된 작가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가 쓴 다크 타워 시리즈를 보고 이게 '내가 처음 보는' 현대판(현대에 쓰여진 게 아니라 현대를 배경으로 한, 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과거의 것들이 주인공인 게 아니라 현대와 현대인이 주역인) 판타지구나!라고 느꼈던 게 생각납니다.
앰버연대기를 봤을 때 만큼이나 신선한 느낌을 받았었죠.
..

결국 결론은..

다크 타워 시리즈는 언제 나오는 거냐?! 라는 게 되어야겠습니다(왜;) ( ");;

책에 대한 감상은 다 읽고 나서 적어보겠습니다.
by 산왕 | 2006/09/18 14:09 | 책에 대한 건전한 이야기들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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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새벽기사 at 2006/09/18 15:12
다크 타워는 시리즈 두개정도밖에 안나왔던거 같아요(...) 황무지 이후로 본적이 없는듯 orz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9/18 15:18
그러고 보니 스티븐 킹의 작품은 거의 본 게 없군요.
소설도 영화도...
Commented by 우림관 at 2006/09/18 15:37
개인적으로 스티븐킹의 매력은 역시 단편 !!!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은 나중에 생각해보면 이토준지 공포의 물고기의 모티브라던지 후세작가들에게 정말 영향도 크고 크툴루신화등등 여러가지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데 국내에는 재대로 번역되어 소개되는 일이 적은것도 정말 의문이었습니다.
Commented by 피의 잉크 at 2006/09/18 18:16
다크타워가 페이퍼북으로 완결까지 나왔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영어가 짧아서 기왕이면 번역판이 좋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Frey at 2006/09/18 21:22
톨킨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어떻게 셰익스피어의 다음에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먼산)
Commented by Miren at 2006/09/19 07:39
호러는 싫어해서...안본작가;
Commented by 카구라 at 2006/09/19 08:44
재미있기는 한데... 공포소설로써는 1편보다는 좀 못하다는 느낌이더군요
Commented by 달바람 at 2006/09/19 18:39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작 읽어본 건 없는 거 같아요. 앞으로 찾아봐야겠군요^^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6/09/19 20:49
저도 소개한 적이 있는 책...(룰루) 전 참 재미있게 봤는데 말입니다. ~_~;
Commented by 사은 at 2006/09/19 22:26
무서울 것 같아서 안 보다가 보기 시작하면 섬뜩해도 보게 되는 것이 신기한 작가! :)
Commented by 로딘 at 2006/09/26 14:59
제 동생녀석은 '뜬금없다' 라는 한마디로 책을 정의내렸습니다.
그렇지 않은건 아니지만 뭔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OTL
Commented by 건전치이링 at 2006/09/28 09:07
세익스피어를 톨킨이 이어받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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