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에 공개했어야 하는데 현충일 생각만 하다가 잊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1년을 더 기다리자니 그것도 웃긴 일이고 해서 뒤늦게나마 공개해 봅니다)
ROD OVA의 내용은 위인들을 복제를 통해 부활시켜 지구전복을(정복이 아닙니다) 노리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종이술사의 이야기입니다. 이 중 뒤의 종이술사 부분은 잊어주시기 바라고. :b 앞의, 위인들을 복제를 통해 부활시킨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832년 6월 6일. 19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천재가 사망합니다.
'제레미 벤담'. 감정을 배제한 차가운 논리적 공리주의를 주장한 학자. '통제와 감시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빅브라더 이론의 선구자. '파놉티콘'(완전감시형 감옥)의 설계자.
자신의 이론을 스스로 체현하듯이 자신의 시신은 의학 발전을 위해 해부용으로 써 줄 것을 유언에 남겼기에 그의 시신은 사망 후 해부됩니다. 하수도의 아버지™ 채드윅이나 스승과는 달리 따뜻한 공리주의자™ 로 알려진 밀 같은 제자들의 참관 하에 해부가 마무리되자 그의 시신은 밀랍처리되어(쉽게 생각하면 미이라가 된 것이죠 :b) '천재적 인간의 표본™ '으로서 전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영국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 사건이 발생합니다.
벤담 선생의 밀랍시신 중 '머리' 부분이 사라진 것이죠. 이 일을 놓고 천재적 인간(천재적 인간=신에 도전하는 혹은 신에 필적하려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의 머리를 악마적 의식에 사용하려는 악마숭배자들의 행위라는 둥, 그의 뇌를 먹고 천재성을 습득하려는 광적인 범행이라는 둥 갖가지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야드가 총력을 기울여 수사에 나섭니다.
하지만..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져버리고, 지금까지도 벤담 선생의 머리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
그런데 ROD OVA를 본 우리는 선생의 머리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니 적어도 벤담 선생이 역사의 무대에 언제 재등장할지는 추측할 수 있죠. 바로 '과거의 세포로 개체를 완벽히 재현해낼 수 있는 기술이 완성되었을 때'일 겁니다.
그 때 벤담 선생이 인류의 적으로 등장할지 아니면 우군으로 등장할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파놉티콘이나 빅브라더이론을 생각하면 요즘 감각으로는 역시 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b
..
네. 헛소리를 주절주절 늘어놓았는데(..)
마지막으로, 벤담 선생의 머리를 뺀 나머지 부분은 어떻게 되었는지를 말씀 드려야겠죠.
결국 머리가 돌아오지 않자 벤담 선생의 몸은 그대로 두고 머리만 완전히 밀랍으로 새로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도 벤담의 밀랍미이라가 남아있긴 합니다만, 머리만은 '진품(?)'이 아닌 것이죠. 몸은 여전히 진품입니다.
이걸 소재로 영화나 소설이 하나 나올 법도 한데 아직 안 나오고 있어 조금은 의아합니다. 선점하는 의미에서 한 번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b
(아니, ROD OVA가 벤담선생 목분실 사건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고라도 생각해 둘까요?(야!;))
# by 산왕 | 2006/06/10 20:32 | 건전한 역사잡상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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