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The Great)™
우리 역사에서 대왕™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최소 두 명이 있습니다. 세종대왕과 광개토대왕(고구려사를 우리 역사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논쟁이 진행중이지만 적어도 국사학계에서는 확고부동한 우리 역사로 보고 있으니까요)인데 두 대왕™은 상당히 다른 성격과 업적으로 ™칭호를 받았다는 점시 이채롭습니다.

유럽에서 대왕™하면 독일의 프리드리히나 러시아의 표트르,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샤를마뉴 같은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을 텐데, 중세를 거치며 대왕™칭호의 자격요건에는 영토확장과 함께 체제정비 - 특히 '법제도 정비' - 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중세를 관통하고 있던 '기독교 문화'의 영향 때문이었는데, 전통적인

'힘 있는 자가 지배자'

라는 관념에 기독교 역사 최초의 대왕™(?)인 솔로몬 이래 위대한 왕은

'지혜로워야 한다 - 법을 세워야 한다'

는 관념이 더해진 것이었지요. 그런 의미에서 영국에서 대왕™칭호를 받은 왕은 역사상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그 유일한 대왕™은 영국을 최강국으로 끌어올린 엘리자베스-튜더 도 아니고, 영국의 최대판도를 만든 빅토리아도 아니며 사자심왕이나 헨리 4,5,8세 같은 사람도 아닙니다.

영국(잉글랜드)이 아직 통일되기 전, 7왕국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대의 웨식스 왕이자 최초의 잉글랜드 왕(스코틀랜드와 웨일즈를 더한 영국 개념이 아닌)으로 간주되는

'알프레드 대왕'

이 바로 영국 역사상 유일하게 대왕 칭호를 받은 왕이었습니다.

그가 대체 어떤 일을 했기에 대왕칭호를 받았는가, 그리고 그것과 만화 '빈란드 사가'의 내용과는 무슨 상관이 있는가는 또 다음에 적어 보겠습니다(네, 이건 빈란드 사가에 대해 적겠다던 그 첫번째 글인 것입니다;).
by 산왕 | 2006/05/01 11:41 | 건전한 역사잡상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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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산왕의 건전성추구위원회 at 2006/05/02 11:37

제목 : 알프레드 대왕과 그의 자손
대왕(The Great)™ 세계사 수업에서 혹은 로마인 이야기같은 책에서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게르만 족의 대이동'으로 브리튼 땅으로 건너간 앵글로-색슨족은 수십개의 국가를 이뤄 서로 대립-항쟁하다가 8세기 경 7왕국으로 정리됩니다. 이 시기를 7왕국 시대라 부르지요(대충 얼음과 불의 노래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잉글랜드의 패......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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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05/01 12: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ECRO at 2006/05/01 13:42
광개토왕은 한국사에 포함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대왕"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침략자(내부든 외부든)가 대왕이라니.
Commented by Laika_09 at 2006/05/01 14:17
데크로님// 대왕™이란 건 그 당시에는

'크게 벌린(특히 군사적으로)'

왕들에게 잘 붙여졌던 듯 싶습니다.
알렉산더 대왕™도 그렇고.
Commented by 케이 at 2006/05/01 15:06
아...빈란드 사가! 그 이야기가 알프레드 대왕 이야기인가요?
Commented by 휘연 at 2006/05/01 17:36
음, 오랜만에 시작하는 연재글이신 것 같은데 저는 나중 휴가 나와서나 아카이브에서 뒤져봐야겠네요. 슬픕니다.

개인적으로 광개토왕을 대왕으로 부르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DECRO님과 마찬가지 이유일 것 같습니다). 차라리 예전부터 그렇게 부르던 것이었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텐데, 요즘 들어서 갑자기 그렇게 부르는 품새가 고운 눈길을 보내기는 어렵더라구요.
Commented by 가브씨 at 2006/05/01 23:11
광개토에 대가 붙기 시작한 건 70년대일 터.. 인증(?)받은 세종대왕과는 격을 달리하란 건가?? 개인적으로만 싫어하고 공개적으로 싫어할 땐 상당한 논거를 준비합시다, 당신이 '식민지사관'자라면 또 모르지만.. 침략자 대왕은 싫어요~라는 감상적인 논거로는 당신은 징기스칸이 되지 못합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6/05/02 00:49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라는 정식 칭호를 사용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광개토대왕이라고 높여 부르는 것은 다카키 마사오 시절의 유산이지만, 저는 그 분을 한국사에서도 한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위대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대왕이라는 칭호가 붙는 것이 절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침략자에게 악명의 고리가 씌워진 것은 근대의 일입니다. 과거를 현대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역사는 과거를 현재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것이기는 하지만요)
Commented by 직이직이 at 2006/05/02 10:19
광개토대왕은 그냥 광개토대왕이라 부르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올드캣 at 2006/05/02 11:42
1.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으로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만, 간단히 부르고 싶으면 연호를 따서 영락대왕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2.'대왕'이라는 건 적어도 삼국 시대 왕들에게는 그저 공식 호칭(중국의 황제, 일본의 천황과 같이 말입니다.)일 뿐이지, 그걸 무슨 정복자의 의미로 생각하는 건 뭔가 어긋난 것 같은데요. 실상, 이른바 '광개토대왕'의 칭호는 '태왕' 아니면 '호태왕'아니었습니까?(황제식으로 표현하자면 '대제'가 되겠군요.).
Commented by 메르키제데크 at 2006/05/02 14:27
알프레드 대왕하면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본게 다로군요. 그런 의미에서 두번 기대를 하겠습니다. 오호호.
Commented by 휘연 at 2006/05/04 00:31
뒷북이지만,
http://nudimmud.net/irisell/irisell.cgi?200605128n

가브 형이 말씀하신 논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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