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출간된 뒤에도 나오지 않아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파이브 스타 스토리 12권이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나왔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지만, 앞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아니 사실 앞의 내용따위 상관없는 것이긴 하지만;) 1권부터 쭉 다시 읽게 되었군요.
- 역시 재미있습니다. 작가는 '설화'로 분류하지만 보통은 SF로 분류되는 FSS. 이미 다섯 별의 운명은 시작부터 끝까지 다 정해져 있고 주요 인물들의 결말도 우리는 미리 알고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작가는 설화라고 이야기하는 것이겠지요. 끝이 정해져있고 내용을 미리 알더라도 어떻게 묘사하느냐, 세부적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재미있어지는 역사극, 원작물처럼 작가가 역사와 원작(?)까지 제시해놓고 그에 맞춰 그려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즐기면 되는 것이고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들입니다.
문제는 너무 늦게 나온다는 것 뿐인데(…)
20권까지의 인물, 사건은 다 짜 놨다지만 문제는 몇년째 그리질 않고 있다는 것이죠. 아무런 기대도 되지 않는(…) 고딕메이드 따위 때려치우고 FSS나 그려줬으면 좋겠다는 건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겁니다.
- 아무튼. 엘가임 당시의 메카, 전체적인 얼개, 캐릭터에다 각종 역사, 전설, 음악 등등을 버무린 이 만화를 역덕후의 시선으로 재단한다면, 꽤 간단한 프레임이 도출됩니다.
"근대 일본의 역사를 반대 방향으로 전개시키는 작품"
인 것이죠.
- '신이 직접 인간을 통치하는 동방의 국가'와 인간들의 국가. 특히 파티마에 대한 태도에서 정반대에 있는 철저한 인간중심의 국가 필모어.
필모어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에서는 별 의미를 지니지 못하고 생소한 것이지만 일본에서는 꽤 대중적인 이름입니다. 바로
'페리를 보낸 사람'
의 이름이죠. 페리제독의 함대를 극동으로 출동시킨 미합중국 13대 대통령, 밀러드 필모드 [Millard Fillmore, 1800.1.7 ~ 1874.3.8].
필모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선 '노예해방을 선언하는 대통령'이 등장하죠. 그런 의미에서 필모어제국의 젊은 황제가 뭔가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겠습니다.
이미 제시된 뒷이야기를 보면, '신이 다르시는 동방의 국가'에서 항복을 권유하지만 거부하고 전쟁을 치룬 뒤 캘리머티성이 괴멸되고 맙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들의 끝을 의미하지 않고 콜러스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쳐 결국 '가짜 신'을 쓰러트리고 인간이 통치하는 국가를 회복하죠. 그 뒤엔 인류는 쇠퇴했습니다(?!)가 되어버리는 것 같지만.
(굳이 억지스럽게 끼워맞추자면 천황이 다스리던 일본을 막부성립 후 막부가 통치하지만 흑선 내항 후 외국과 아웅다웅하고 내전까지 벌이며 유신을 통해 천황이 통치하는 국가를 회복. 하지만 그 뒤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며 일본은 쇠퇴했습니다<-- 랄까요?)
- 예전(한 10년 전?;)에는 파열의 인형이 등장하는 부분을 가장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만 지금와서 보니 크리스틴의 스토리가 꽤 맘에 듭니다. 크리스틴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지만 지난한 일이겠죠. 현 필모어 황제가 '노예해방 대통령'에 등치되는 인물이라면 해피엔딩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어떻게 되려나요.